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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고등학생들이 우리 학원 다닌다? <심판>

by 신디하이 2024. 6. 21.

나는 영어 학원 상담실장입니다.

 

대학교 입학 후 약 20년 동안

고등학생들을 볼일이 없었다.

그러다 약 20년 만에 본 고등학생들은

나의 고등학교때와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무섭다.

 

나도 그랬을까?

내가 고등학교 때도 어른들은

나를 이렇게 봤을까?

 

어린아이 같은 고등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말 안 하고가만히 있으면 좀 무섭다.

나보다 20살 이상 어린

고등학생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8시 반쯤 어두운 저녁

초등학교 2학년 딸과 집에

가고 있었다. 

아이가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달라고 졸라 편의점으로 향했다.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편의점 앞에서 떠들고 있었다.

나는 약간 무서웠지만

옆에 딸이 있어 안 무서운 척

편의점 쪽으로 향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은 약간 겁먹었는지

아주 고맙게도  “엄마 다른데 가자.

저기 언니, 오빠 많아 안 갈래”라고

말해 주었다. 다행이다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실장님'이라고 불렀고, 

나는 너무 놀라 자세히 보니

우리 학원 학생이었다.

학원에서 보면 그냥 공부하기

싫어하는 10대 남학생인데 

밖에서 보니 왠지 피하고 싶은,

아무 이유 없이 무서운

고등학생으로 보였다.

 

나는 그런 내가 조금 창피했다.

 

나는 10년 이상 회사를 다녔고

회사에서 선배 후배에게

당당한 편이었다.

일단 회사가 일이 많았기에

본인의 일만 잘하면 화를 내거나

잔소리하는

 

무서운 선배로 인해 힘들어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학원은 달랐다.

나는 고등학생이 좀… 무섭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

 

학원 출근 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리로 서서 장난치고

떠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엘리베이터에서

조용히 있으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 말도 못 하고 조용히 내린다.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고등학생에게

나는 왜 아무 말도 못 할까?

내가 싫어 화가 난다.

내가 비겁한 걸까?

 

아 당땡겨!!!!!!!

편의점 앞에서 반갑게 인사한

무섭게 생긴 남학생에게

초콜릿을 전해주며 사과하고 싶다.

 

무서운 불량 고등학생으로

착각해서 미안해~

 

 

카드 이야기

<심판> 카드가 나왔다

여기서 심판은 무슨 뜻일까?

내 마음대로 심판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나의 잣대로,

나의 기준으로

함부로 착한 학생, 나쁜 학생

착한 학생, 무서운 학생

나누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오직 신만이 심판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