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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님은 꿈이 뭐에요? <펜타클 시종>

by 신디하이 2024. 6. 19.

나는 영어학원 상담 실장입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실장님은 꿈이 뭐예요?"

라고 물어봤다. 실장님 꿈은

"원래 학원 실장님 이였어요?"

라고 물어봤다.

 

순간 당황해서

잠시 멍하니 생각했다.

내 꿈이 뭐였더라?

 

아이들과 초콜릿을

나눠먹으려 생각해본다.

 

나는 멋진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그래서 미대를 나왔고,

디자인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멋진 디자이너는 모르겠지만

디자이너의 꿈은 어느 정도 이뤘다.

 

“내 꿈은 디자이너였고,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뤘어.”라고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그럼, 지금은 꿈을 포기

한 거예요?”라고

한 아이가 물었다. 

“포기라기보다,

다른 꿈이 생겨서 디자이너

그만두고 학원 실장 하는 거야.”

라고 말하니

 

“다른 꿈이 학원 실장이에요?” 

“학원 실장이 꿈인 사람도 있어요?”

라고 물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원 실장이 꿈인 사람은 없을까?

아이들이 보기에는

학원 실장이라는 직업이

꿈이라고 하기에는 멋있어

보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생활은 15년

그중 워킹맘으로 5년

일하면서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다니는 5년 동안

아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컸다.

내 사업을 하며 마음 편하게

아이를 내가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내 꿈은 “내 사업을

하며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었다”

물론 학원의 대표는 남편이지만

내 사업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정도 두 번째

꿈도 이룬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중학생 아이들에게 이해

시키기는 어렵다.

 

요즘은 아이들이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말한다.

“에세이 작가” 

학원일 하면서 틈틈이

글 쓴다고 말하면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예전과 

다른 눈으로 날 처다 본다.

 

작가라는 꿈이 이뤄 질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아이들에게

작가라는 꿈을 이야기할 것 같다. 


카드이야기

<펜타클 시종> 이 카드는

나와 학생들 모두를

보여 주는 카드 같다.

 

공부하기 싫지만 

뭐 해야 할지 몰라, 꿈이 없어

방황하며 책상에 앉아 있는

어린 친구들.

 

하지만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찾으면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다.

 

호기심을로 이것저것

관심 갖고 하고 싶은 것 해봐~

 

넌 잘할 수 있을 거야.

 

나 또한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