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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동생의 중2 언니

by 신디하이 2024. 4. 17.

중2 언니와 중1 여동생이 우리 학원에

같이 다닌 적이 있다.

대부분 이런 경우 우리 학원은 첫째 언니가

동생보다  영어를 잘한다.

 

더 똑똑 한다기 보다 아무래도

영어를 좀더 공부했기에

누적된 만큼 언니가 더 잘했다.

 

어느날 언니랑 동생이 같이

등록했는데 동생이 영어를 더 잘했다.

일단 둘이 다른 반에서 동일하게

중2 과정을 진행했다. 그런데 동생이

성적이 더 좋았다.

단어 시험, 학교 중2 지필평가,

동생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험 삼아 본 모의고사 모든 면에서

동생이 성적이 더 좋았다.

 

이런경우 마냥 동생을 칭찬하는 게 좀 어렵다.

기죽어 있을 언니가 자꾸 생각난다.

 

언니도 못하는 것은 아니다.

평균은 하는데 동생이 너무 잘해 버리니

언니가 기가 죽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언니에게 항상 칭찬을 해준다.

 

잘했어, 잘했어, 고생했어.

내가 해놓고도 어딘다 모르게 위로의 칭찬 같다.

진심으로 잘했다 못하는 내가 싫다.

동생만 없었어도 충분히 잘한 건데,

내가 동생이랑 언니를 비교하니 언니에게

한 칭찬이 위로로 변하게 되는것 같다.

 

비교하지말자 그냥 한 사람으로 보자.

진심으로 이야기 하자. 잘했어. 잘했어.

 

어느날 월말 단어 평가를 보는 날이었다.

한 달 동안 암기한 단어 중 40

단어를 시험 보는 날이다. 이날 언니는

평소보다 일찍 학원에와서

열심히 단어를 외웠다.

외우고 또외우고 열심히 외웠다.

 

잠깐 다른 일을 하고 돌아오니 언니가

안보였다. 잠깐 머리 식히러 갔나 생각하고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 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자세히 들어 보니 단어 외우는 소리였다.

 

학원에서 다른 학생들 때문에

집중이 안되었는지 화장실에서

칸 안에서 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어찌나 열심히 외우던지

그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날 결과 언니가 시험을 더 잘 봤다. 

나는 정말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와, 이렇게 열심히 하면 동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을수 있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카드 이야기

나는 평소 중2 언니의 마음이 궁금했다.

언니의 마음이 <펜타클 여왕>이다.

헉!!!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나는 언니가 동생 때문에 좌절, 의기소침

부정 적인 마음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언니의 마음속에는 여왕이 있었다.

 

공부 잘하는 동생도 질투 아닌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멋진 여왕이었다.

 

카드를 보고 내가 부끄러웠다.

나는 왜 공부 잘하는 동생을 

질투의 대상으로 생각했을까.

 

인정하고 받아 들일수 없었을까?

반성하게 하는 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