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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고일남 <죽음>

신디하이 2024. 6. 19. 16:37

나는 영어학원 상담 실장이다.

 

나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다. 내가 퇴근할 때까지

학원 작은방에서 혼자 놀곤 한다.

 

비가 오는 어느날 초2 딸이 말했다.

엄마 대박… 밖에 비 엄청와~

우리 어떻게 집에 가지?

 

그 모습을 보던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초2 나의 딸에게…

"아가야~ 비가 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다.

살다 보면 더 놀랄 일이 많단다."

 

고1남은 어른스럽게

초2 딸 에게 말했다.

 

하지만 초일딸은 당당하게 말했다.

"오빠랑 나는 다르잖아.

나는 8년밖에 안 살아서 

비오는 것도 신기하고,

걱정되고 그래."

라고 당당히 말했다.

 

고일남은 당황한 눈빛으로

씩씩 거리며.

"다르긴 뭐가 달라.

너나 나나, 너희 엄마나 

다 똑같은 사람이야~"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고1남아~

너도 초일이 보기에는 꼰대구나.

 

꼰대 고1남아 초콜릿 먹으며

진정해~

 

고등학생들은 꼰대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들도 꼰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순간이 너무 웃기다.

거봐 니들이라고 다를 것 같냐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너도 꼰대야.

 

꼰대는 뭐지?

고등학생에게는 내가 꼰대고

초등학생에게는 고등학생이 꼰대고

어린이 집 아기들에게는 초등학생이

꼰대가 될까?

 

누구나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내가 꼰대라 생각했던

선배 어른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카드 이야기

이 상황에서 <죽음> 카드의

의미는 뭘까?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누구나 한 번은 꼰대가 된다?

 

지금의 꼰대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자.

 

꼰대가 아닌 나로

하하하...

 

혹시 이 카드가 어떻게 보이시나요?

저랑 비슷한 생각 이신가요?

아니면 다르게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