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고일남 <죽음>
나는 영어학원 상담 실장이다.
나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다. 내가 퇴근할 때까지
학원 작은방에서 혼자 놀곤 한다.
비가 오는 어느날 초2 딸이 말했다.
엄마 대박… 밖에 비 엄청와~
우리 어떻게 집에 가지?

그 모습을 보던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초2 나의 딸에게…
"아가야~ 비가 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다.
살다 보면 더 놀랄 일이 많단다."
고1남은 어른스럽게
초2 딸 에게 말했다.
하지만 초일딸은 당당하게 말했다.
"오빠랑 나는 다르잖아.
나는 8년밖에 안 살아서
비오는 것도 신기하고,
걱정되고 그래."
라고 당당히 말했다.
고일남은 당황한 눈빛으로
씩씩 거리며.
"다르긴 뭐가 달라.
너나 나나, 너희 엄마나
다 똑같은 사람이야~"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나는 웃음이 나왔다.
고1남아~
너도 초일이 보기에는 꼰대구나.

꼰대 고1남아 초콜릿 먹으며
진정해~
고등학생들은 꼰대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들도 꼰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순간이 너무 웃기다.
거봐 니들이라고 다를 것 같냐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너도 꼰대야.
꼰대는 뭐지?
고등학생에게는 내가 꼰대고
초등학생에게는 고등학생이 꼰대고
어린이 집 아기들에게는 초등학생이
꼰대가 될까?
누구나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내가 꼰대라 생각했던
선배 어른들에게 보다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카드 이야기
이 상황에서 <죽음> 카드의
의미는 뭘까?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누구나 한 번은 꼰대가 된다?
지금의 꼰대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자.
꼰대가 아닌 나로
하하하...
혹시 이 카드가 어떻게 보이시나요?
저랑 비슷한 생각 이신가요?
아니면 다르게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