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전화 하실 거에요?
학원에서 매월말에 월말 단어 테스트가 있다.
한 친구는 시험 보기 전에 꼭
물어보는 말이 있다.
엄마한테 전화하실 거예요?
시험결과 엄마한테 문자 보내실 거예요?
엄마랑 통화 안 하시면 안 돼요?
지겹지도 않은지 꼭 시험 전에
물어보는 중1여 학생이 있다.
나는 시험 결과 봐서 연락드릴 거야.
라고 말했다.
선생님 저 이번 달에 단어 못 외웠어요.
시험 못 볼 것 같으니까 이번달 전화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하며
간곡하게 부탁을 한다.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부탁을 한다.
이럴시간에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
라고 말하면,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할까 봐 불안해서 단어가 눈에
안 들어와요. 라며 쫓아다닌다.
알았어, 전화 안 할게 자리
가서 단어 외워~
라고 하면 그때서야 자리에
가서 단어를 외운다.
이 친구는 시험을 못 봤을까?
결과는 92.5 점 같은 반 친구들 중에
제일 잘 봤다. 이렇게 잘 볼 거면서
왜 매달 본인과, 나를 힘들게 할까?
스스로 불안해하며,
그 불안을 다른 사람에게 까지 표현할까?
다음 달에 월말 테스트 전에도
이 친구는 나에게 와서 말했다.
엄마한테 전화할 거예요?
안 하면 안 돼요?
나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 너 시험 잘 볼 거잖아~
저번에도 너네 반에서 네가 제일 잘 봤어~
너 왜 그래?
선생님 이번에는 진짜 공부 못했어요~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알겠어~ 연락 안 할게..
자리 가져 공부해! 라고 말했다.
이번 달 역시 그 친구는 시험을 잘 봤다.
이 친구가 엄마랑 어떤 관계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 친구의 불안을 덜어 주고 싶다.
나는 너를 믿어, 너 이번달에도
시험 잘 볼 거야.
나는 널 믿는데 너는 왜 너를 못 믿니?
우리 초콜릿 먹고 서로 믿어 보자!
할 수 있다.
카드 이야기
시험 보기 전 항상 불안해
하는 친구를 위해 뽑은 카드는
<매달린 남자> 카드가 나왔다.
왜 나왔을까?
본인의 믿음이 불안해서 나왔을까?
아니면 엄마 한테 너무 매여있어
엄마에 묶인 끈을 풀어야 할까?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초콜릿을 주며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라는 말만 했다.